My Notes

돈의 힘

May 11, 2016

나의 어린 시절은 참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 물론 나보다 부모님이 더 고생을 하시고 힘드셨겠지만.

내가 7살때 우리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살다가, 잠시 한국에 나와 살다가, 다시 우리는 내가 중학교 1학년때 캐나다로 가서 살았다. 그곳에서 난 그냥 쭉. 마치 캐나다 밴쿠버가 내 고향인듯, 그렇게 자랐고. 나와 내 남동생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을 가기 까지 정말 많은 일들과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밴쿠버를 가기 전 까지는 정말 부유한, 기사 아져씨도 있고, 백화점에서 시장을 보는(?) 그런 말도 안되는 집안이였다. 빌라에 살았는데, 3층은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가 사셨고, 2층은 우리, 그리고 1층은 둘째 이모네가 살았다. 사립 초등학교를 다녔고,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지갑에 돈이 있는 초등학생” 이였다. 그러나 그런 생활은 밴쿠버를 가서 몇개월이 지난 후 부터 완전히, 완벽하게 달라졌다.

“돈이 없다” 라는 말은 우리에겐, 은행계좌에 마이너스 (-) 라는 숫자가 있다는 뜻이였고. “밥이 없다” 라는 말은 우리에게 앞으로 정말 일주일 또는 이주일, 심하면 한달동안 먹을 쌀이 정말 없다는 뜻이였다. 지금도 생각나는게, 먹을것이 정말 없어서, 월세를 내고나면 정말 돈이 없어서, 줄을 서서 거지들에게 나눠 주는 “식량” 을 받아 온적도 있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아빠가, 그 줄에, 냄새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몇주동안 씻지도 못한 사람들 사이에 서서, canned goods, rice, instant mashes potatoes 등등, 이런걸 받아오는 생각만해도 난 정말 너무나 신경질이 나고 울화통이 터질 일이였다. 그러나 그건 정말 “살 수 있는 방법” 이였지, 자존심을 지키고, 내 직분과 신분을 따질 일이 아니였다.

고3때까지 나는 무용을 전공할 수 있는 예술 고등학교를 다녔다. 졸업 할때까지도, 모두가 “비키는 정말 멋진 무용가가 되거나, 안무가가 될꺼야” 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 꿈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현실이 될 수 없는 그저  “꿈” 일 뿐이였다. 여기서 내가 그 모든걸 극복했고, 그래도 꿈은 이뤄진다는 말을 믿고 지금 안무가가 됐다면 얼마나 완벽한 스토리 일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린 그저 가난한 목사님 가정이였고. 대학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그냥 생각하기도 싫은곳이였다.

무용을 계속 하고싶었지만 돈이없었고. 나를 봐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가 내가 취미로 하는 포토샵, 즉, 사진 수정하는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걸 계속 공부할수 있는 대학을 찾았다. 운 좋게도 돈이 많이 안들고 그 길을 갈 수 있었고. 정말 하나님의 뜻인 것 처럼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려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감사한 일이라는걸 처음 깨닳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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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웹사이트 개발 공부를 한 나는 밴쿠버에서 꽤 잘 알려진 Brand Management 회사에 바로 취직이 됐고. 정말 2년 동안은 열심히 일만했다. 2년이 지나고나서 난 더이상 디자이너가 아닌 Brand Coordinator 가 됐었고. 그 직업이 나에게 아주 매우 잘 맞다고 판단이 돼서 너무나도 즐겁게 일을했다. 그러나 그 다음해에 회사는 사정이 어려워져서 online 회사로 바뀌었고. 점점 일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회사가 어려워지자, 사장님은 나에게 제안을 했고. 난 어린 마음에 너무나도 불쌍해 보 이는 사장님을 생각해, 그 조건을 받아드렸다. 그러나 그건 그냥 사장님이 먹고 살 수 있는 방법 이였고. 난 그냥 결국 월급의 45%를 못받고 퇴사를 했다.

그러고나서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일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빨리 좋은 곳에 취직을 해서 한국으로 바로 갈 수 있었고. 열심히 일을 하며, 과외를 하며, 생활했다. 그때 까지만해도 나는 우리 집이 이렇게 힘들게 살고 어렵게 살고 있음을 몰랐다. 참 철이 없고 어리석은 나였다는걸 지금에야 느낀다.

이 모든 일들을 겪으면서 내가 느낀건. 돈의 힘이다. 돈은 사람을 변하게 하고, 돈은 힘을 실어주고, 돈은 이세상에 어떤것 보다 무섭다. 가족이 가족에게 등을 지게 만드는게 돈이고 그 어떤 대단하고 위대한 사람도 한순간에 땅으로 떨어지게 만드는게 돈이라는걸 배웠다.

목회를 하는 목회자도, 유명한 회사에 회장도, 돈 앞에서 무너지고 돈 앞에서 마치 하나님인것 마냥 자기 마음데로 모든걸 하려고 하고, 그런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봤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 요즘 돈독이 올랐다. 최근에 있었던 일도 그렇고. 돈을 벌어서 돈을 모으고 싶은 생각이 계속 머리속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그렇게 돈을 쫓아 가며 살고 오로지 돈을 위해 그렇게 일하고 내 시간을 보내면, 결국엔 그 모든것이 무너져 내린다는것 또한 깨닳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보려고한다. 하고 싶은것들도 하면서, 내가 이룰수 있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달란트를 이세상에서 어떻게 쓸지 고민하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남고 싶은지를 생각하면서. 바른길, 하나님이 인도하시는길. 나에게 주어진 이 상황과 도구들을 어떻게 쓰면 가장 잘 쓰는건지를 연구하려고 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이 마음가짐 하나로, 내가 얼마나 더 나아갈수 있는지, 내가 이렇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돈이 많은 자리에 올라가더라도, 혹은 못 올라가더라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어떤 생각으로, 어떤 방법으로 앞으로의 시간들을 보낼지.

나에겐 지금 “계획” 이 필요하다. 꾸준히 연구하고 꾸준히 나를 다시 다듬어가며 주어진 길을 걷다 보면, 언젠가는 하나님이 나에게도 많은 것들을 채워주시고, 그 채움을 받으면서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 갈 수 있을지.

Right now, I need a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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